어디선가 들려오는 아주 작고 희미한 울음소리에 귀를 기울여본 적이 있나요.
바쁜 일상에 치여 어른들은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그 소리를 단 한 명의 어린 소녀는 놓치지 않았습니다.
오늘 들려드릴 이야기는 숲속 깊은 구덩이에 갇혀 서서히 희망을 잃어가던 거대 동물과 녀석을 구한 꼬마 영웅의 이야기입니다.

평화로운 오후 집 근처 숲을 거닐던 소녀는 발밑에서 들려오는 낯선 소리를 감지했습니다.
마치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듯한 간절한 낑낑거림이었죠.
소리는 덤불로 뒤덮인 깊은 구덩이 속에서 들려오고 있었습니다.

용기를 내어 구덩이 안을 들여다본 소녀는 깜짝 놀라 뒷걸음질 쳤습니다.
그곳에는 무려 45kg에 달하는 거대한 덩치의 강아지가 갇혀 있었기 때문입니다.
녀석은 덩치에 걸맞지 않게 잔뜩 겁에 질린 채 웅크리고 있었습니다.

스스로 빠져나가기 위해 수없이 발버둥 쳤을 테지만 깊은 구덩이는 녀석을 놓아주지 않았습니다.
탈진한 녀석은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다 지쳐 서서히 눈을 감으려던 참이었습니다.
소녀는 즉시 가족들에게 알렸고 곧바로 구조대가 출동했습니다.
어른들조차 들어 올리기 버거울 정도로 무거운 녀석을 꺼내기 위해 모두가 힘을 합쳤습니다.

마침내 단단한 땅 위로 발을 디딘 녀석은 그제야 안도의 숨을 내쉬며 꼬리를 흔들었습니다.
소녀의 세심한 관찰력이 아니었다면 녀석은 차가운 어둠 속에서 영영 잊혔을지도 모릅니다.
작은 관심이 꺼져가던 거대한 생명을 구했다는 사실이 우리 마음을 따뜻하게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