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이 턱턱 막히는 해발 2400m 고지대 산 정상에서 웅크리고 있는 강아지를 발견한다면 어떨까요.
야생동물조차 버티기 힘든 척박한 바위산 꼭대기에 홀로 남겨진 녀석의 운명은 누가 봐도 절망적이었습니다.
오늘 들려드릴 이야기는 산 정상에서 마주친 죽어가는 생명과 그를 외면하지 않은 영웅들의 이야기입니다.

힘겹게 산 정상에 오른 등산객들은 아름다운 풍경 대신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바위 틈새에 강아지 한 마리가 꼼짝도 하지 못한 채 쓰러져 있었던 것입니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녀석의 발바닥은 날카로운 돌에 찢겨 피투성이였고 극심한 추위와 배고픔에 탈진한 상태였습니다.

녀석은 살려달라고 짖을 힘조차 남아있지 않아 그저 슬픈 눈으로 사람들을 바라볼 뿐이었습니다.
해가 지면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산 정상에 녀석을 두고 간다면 결과는 뻔했습니다.
등산객들은 주저 없이 자신의 배낭을 비우고 녀석을 업기로 결심했습니다.

결코 가볍지 않은 무게였지만 그들은 번갈아 가며 녀석을 등에 업고 가파른 하산길을 내려오기 시작했습니다.
발을 헛디디면 자신들도 위험해질 수 있는 험한 길이었지만 등 뒤의 작은 숨소리를 지키기 위해 묵묵히 걸음을 옮겼습니다.

장장 수 시간에 걸친 필사적인 구조 작전 끝에 녀석은 무사히 산 아래로 내려올 수 있었습니다.
낯선 이들의 따뜻한 등과 포기하지 않는 마음이 꺼져가던 생명을 살려낸 것입니다.
높은 산 정상보다 더 위대하고 숭고한 것은 바로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그들의 마음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