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걷다 마치 시멘트 반죽을 온몸에 뒤집어쓴 듯한 회색 덩어리가 꿈틀거리는 것을 본다면 어떨까요.
상상만 해도 소름이 끼치는 이 기괴한 모습은 실제 구조된 유기견의 발견 당시 상태였습니다.
멀리서 보면 마치 돌덩이나 버려진 조각상처럼 보일 정도로 녀석의 피부는 딱딱하게 굳어 있었습니다.

숨을 쉴 때마다 갈라진 피부 사이로 피가 배어 나왔고 움직이는 것조차 고통스러워 보였죠.
심각한 피부병과 영양실조가 겹쳐 털은 하나도 남지 않았고 피부가 코끼리 가죽처럼 두껍게 변해버린 것입니다.
사람들은 녀석의 흉측한 몰골을 보고 괴물이라며 피했고 녀석 또한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 어두운 곳으로 숨기 바빴습니다.

하지만 구조자는 녀석이 돌덩이가 아니라 따뜻한 심장을 가진 생명이라는 것을 알아보았습니다.
살아있는 것이 기적이라고 할 만큼 처참한 상태였지만 구조자는 포기하지 않고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딱딱하게 굳은 피부를 부드럽게 만들기 위해 매일 약욕을 하고 정성껏 약을 발라주었습니다.

처음에는 사람의 손길이 닿을 때마다 움찔거리며 두려워하던 녀석이었습니다.
하지만 지독한 가려움과 고통이 사라지고 따뜻한 사랑이 전해지자 녀석의 눈빛도 달라졌습니다.
시간이 흐르자 거짓말 같은 기적의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회색 시멘트 같던 딱딱한 껍질이 벗겨지고 그 아래에서 보드랍고 윤기 나는 털이 촘촘하게 자라나기 시작한 것입니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녀석의 진짜 모습은 눈이 부시게 아름다운 털을 가진 천사 같은 강아지였습니다.
콘크리트 속에 갇혀 있던 것은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미소였습니다.

이제 녀석은 더 이상 고통 속에 웅크린 돌덩이가 아니라 누군가의 소중한 가족이 되어 제2의 견생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지 않고 내면의 생명을 들여다본 구조자의 따뜻한 마음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기적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