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바다 한가운데 솟아오른 작은 바위섬에 생명체가 살고 있다면 믿어지시나요.
그것도 사람도 살기 힘든 척박한 곳에 홀로 남겨진 염소 한 마리가 있었습니다.
오늘 들려드릴 이야기는 지독한 외로움 속에 갇혀 있던 염소가 생애 처음으로 친구를 만나게 된 감동적인 사연입니다.
녀석이 발견된 곳은 사방이 절벽으로 둘러싸인 아찔한 무인도였습니다.

먹을 것이라고는 바위 틈에 자란 잡초뿐이었고 친구라고는 거세게 몰아치는 파도 소리가 전부였죠.
녀석은 지나가는 배들을 바라보며 하염없이 누군가를 기다렸을지도 모릅니다.
밤이 되면 찾아오는 뼈저린 추위와 고독이 얼마나 두려웠을지 감히 상상조차 되지 않습니다.
다행히 녀석의 존재를 알게 된 구조대가 섬으로 향했습니다.

조심스러운 구조 작전 끝에 녀석은 마침내 외딴섬을 벗어나 육지를 밟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구조보다 더 놀라운 일은 그 후에 일어났습니다.
보호소로 옮겨진 녀석의 눈앞에 자신과 똑같이 생긴 다른 염소들이 나타난 것입니다.
태어나서 처음 보는 친구들의 모습에 녀석은 잠시 당황한 듯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내 친구들이 다가와 코를 맞대고 인사를 건네자 녀석의 눈빛이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은 난생처음 느껴보는 따뜻한 온기이자 위로였습니다.
이제 녀석은 더 이상 혼자가 아닙니다.
함께 밥을 먹고 잠을 자며 녀석은 비로소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배워가고 있습니다.
외로운 섬에서 버틴 긴 시간이 헛되지 않도록 앞으로는 친구들과 함께 꽃길만 걷기를 응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