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이 초콜릿 섭취 후 보호자가 해야 할 응급처치

췌장염을 유발하는 지방 함량과
심장을 멈추게 하는 카페인 성분 분석

달콤한 간식을 즐기던 중 바닥에 떨어진 초콜릿 조각을 강아지가 순식간에 삼켜버려 패닉에 빠진 경험이 있으실 겁니다.

당장 병원으로 뛰어가야 할지 아니면 소량이니까 괜찮을지 판단이 서지 않아 인터넷 검색만 하며 발을 동동 구르곤 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강아지의 생사를 결정하는 것은 초콜릿의 ‘양’이 아니라 초콜릿의 ‘종류’와 아이의 ‘체중’입니다.

반려견이 초콜릿 섭취 후 보호자가 해야 할 응급처치 2

수의학적으로 강아지에게 독이 되는 성분은 카카오에 들어있는 테오브로민이라는 물질입니다.

사람은 이 성분을 쉽게 분해하지만 강아지는 대사 속도가 현저히 느려 체내에 독소가 쌓이게 되고 심박수 증가와 발작을 일으켜 심할 경우 심정지에 이르게 됩니다.

이 테오브로민의 농도는 카카오 함량이 높을수록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합니다.

반려견이 초콜릿 섭취 후 보호자가 해야 할 응급처치 3

카카오 버터가 주성분인 화이트 초콜릿은 독성 물질이 거의 없어 소량 섭취 시 배탈 정도로 끝나지만 카카오 함량이 높은 다크초콜릿이나 베이킹용 초콜릿은 상황이 완전히 다릅니다.

체중 3kg의 소형견을 기준으로 밀크 초콜릿은 판 초콜릿 절반을 먹어야 위험하지만 카카오 56% 이상의 다크초콜릿은 엄지손가락만 한 조각만 먹어도 치사량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컨디션 문제라고 넘겨서는 안 되는 결정적 이유가 있습니다.

반려견이 초콜릿 섭취 후 보호자가 해야 할 응급처치 4

초콜릿 중독 증상은 섭취 즉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소화가 진행되는 6시간에서 12시간 뒤에 갑자기 발현되어 손쓸 틈 없이 쇼크가 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집에서 독성 위험도를 계산하려면 제품 뒷면의 성분표에서 카카오 함량을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강아지 체중 1kg당 테오브로민 20mg이 들어오면 가벼운 구토가 시작되고 40mg 이상이면 심장에 무리가 가며 60mg이 넘어가면 발작이 일어납니다.

복잡한 계산이 어렵다면 이것 하나만 기억하십시오.

반려견이 초콜릿 섭취 후 보호자가 해야 할 응급처치 5

체중 5kg 미만의 소형견이 ‘다크초콜릿’이나 ‘가루 형태의 코코아 파우더’를 한 입이라도 먹었다면 양을 따지지 말고 즉시 병원으로 가야 합니다.

인터넷에 떠도는 정보만 믿고 집에서 과산화수소를 먹여 억지로 구토를 유발하는 행동은 절대 금물입니다.

식도에 화상을 입히거나 토사물이 폐로 넘어가 오연성 폐렴이라는 더 큰 응급 상황을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반려견이 초콜릿 섭취 후 보호자가 해야 할 응급처치 6

이제 보호자님이 계산기를 내려놓고 신발을 신어야 할 병원 방문의 골든타임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초콜릿 섭취 후 아이가 안절부절못하며 집 안을 계속 서성거리거나 물을 미친 듯이 마신다면 독성이 퍼지고 있다는 초기 신호입니다.

심장에 손을 대봤을 때 심박수가 평소보다 두 배 이상 빠르게 쿵쿵거린다면 이미 중추 신경계가 흥분한 상태입니다.

특히 몸을 부들부들 떨거나 입에 거품을 물고 경련을 일으킨다면 1분 1초가 급한 상황이므로 야간 응급실이라도 찾아가 위세척을 해야 합니다.

반려견이 초콜릿 섭취 후 보호자가 해야 할 응급처치 7

초콜릿은 달콤하지만 우리 아이에게는 소리 없는 맹독입니다.

지금 바로 아이가 먹은 초콜릿 포장지를 챙겨 병원으로 출발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해독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