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가 켁켁거린다면? ‘기관지 협착증’ 단계별 관리와 기관지 확장제

약물 치료로 버틸 수 있는 한계와
스텐트 시술이 필요한 응급 단계

평화로운 오후에 갑자기 강아지가 목에 무언가 걸린 듯이 꽥꽥거리는 거위 울음소리를 내서 깜짝 놀라신 적이 있으실 겁니다.

처음 듣는 보호자님들은 사례가 들렸거나 목에 이물질이 걸렸다고 생각해서 등을 두드려주지만 증상은 쉽게 가라앉지 않습니다.

수의학적으로 이러한 거위 울음소리는 강아지의 공기 통로인 기관지가 납작하게 눌리면서 발생하는 기관지 협착증의 가장 대표적인 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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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기관지는 탄력 있는 연골 고리들이 호스처럼 동그란 모양을 유지하며 공기를 폐로 전달하는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소형견들은 유전적으로 이 연골이 약하게 태어나거나 노화로 인해 탄력을 잃으면서 숨을 들이마실 때마다 기관지가 납작하게 찌그러집니다.

마치 우리가 빨대로 음료를 세게 빨아들일 때 빨대 중간이 힘없이 붙어버리는 현상과 똑같은 원리라고 보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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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정에서 좁아진 통로를 억지로 통과하려는 공기가 기관지 벽을 때리면서 특유의 거위 울음소리나 켁켁거리는 마른 기침을 유발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컨디션 문제라고 넘겨서는 안 되는 결정적 이유가 있습니다.

단순한 기침인 줄 알고 방치하다가 기관지가 완전히 막히는 4기 단계로 진행되면 혀가 파랗게 변하는 청색증과 함께 호흡 곤란으로 사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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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서 엑스레이를 찍어 기관지의 직경이 얼마나 줄어들었는지 확인하고 단계에 맞는 관리를 시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1기나 2기라면 집에서 환경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습니다.

가장 시급한 것은 체중 감량인데 목 주변에 쌓인 지방이 기관지를 밖에서 짓누르면 숨쉬기가 훨씬 힘들어지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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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산책할 때는 목을 조이는 목줄을 당장 버리고 가슴 전체를 감싸주는 하네스나 앞섬 방지 리드줄을 사용해 기관지 자극을 최소화해야 합니다.

집 안 공기가 건조하거나 먼지가 많으면 기침이 심해지므로 가습기를 틀어 습도를 50퍼센트 이상 유지하고 공기청정기를 가동하는 것도 필수입니다.

만약 환경 개선으로도 기침이 멈추지 않는다면 수의사의 처방을 받아 좁아진 통로를 넓혀주는 기관지 확장제나 염증을 줄이는 스테로이드제를 복용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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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보호자님이 약물 치료를 넘어 수술을 고민해야 할 병원 방문의 골든타임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약물을 먹여도 호흡이 거칠고 밤새 잠을 못 자거나 흥분했을 때 혀가 보라색으로 변하며 기절하는 증상을 보인다면 내과적 관리의 한계를 넘어선 것입니다.

이때는 찌그러진 기관지 안에 그물망 같은 스텐트를 넣어 통로를 확보해 주는 수술이나 외부에서 지지대를 덧대어주는 외과적 교정을 고려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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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지 협착증은 완치되는 병이 아니라 평생 관리하며 악화를 막아야 하는 진행성 질환입니다.

오늘 우리 아이가 숨 쉴 때마다 힘겨운 소리를 내지는 않는지 가슴의 움직임을 유심히 관찰해 주시기를 바랍니다.